The Planet  2007-2017

‘공空에서 인연因緣으로 존재存在에서 다시 공空으로’
‘Emptiness for Bond, Existence for Emptiness.’

 

The World after Civilization

Life is the death’s biggest invention. However wretched or rapturous one may feel today, the sun rises the following day and when it sets, the moon appears. Spring is blessed with water. It hails life while earth responds with flowers. Each drop of water wets the universe, reflecting the whole universe on its surface. Water is life, and life, part of water. Water flows into the infinite through its cycle of life, birth and death. Water, the quintessence of spring, moistens the crown of baby Buddha with sweet water amrita, a gift from nature to humanity. At the height of spring it guides the lost souls to safe passage to summer. The cycle of season lets us awaken to the knowledge: we all are part of the universe no less than flowers and trees. Recovering from the shock of disastrous scene, I am overwhelmed by the life force overflowing all around and empowering return of nature. The empires that ruled the plains disappear into handfuls of sand. Flowers bloom and wither. Roads will be rivers sometime. Plants take root in the cement. Birds sing. Guard dogs gain liberty. Lights shine equally on all. In sleep I become a floating migratory bird looking down on earth. I fly up from the depth of a forest and reach the desert of nothingness crossing the lights of muscular city and breasts of mother ocean. Where from did my flesh and bone come? Where to are they going? I am indebted to the dreams of creatures that gave me their own piece of flesh. The light that left sun reaches the earth. Water and sunlight create life with the help of earth. From this life to another, life transfigures into eternity. The fish that explored north pole borrows my stomach and briefly sojourn on land for a time. My own flesh and bone will enrich the soil that will make plants flower. I remember my photographs and wooden frames were once part of the woods that looked towards the sun for their dreams. What about the glass and the sand. The work that began in the summer of my youth came to a full circle in the fall of my life. I know I owe it to those who have been with me. The concern for the climate change led me to many different places. In the site of disaster I came across the world after civilization. t ra n s lated by Kim Sunok

 

죽음, 즉 소멸의 가장 큰 발명품은 생이다. 오늘이 얼마나 참혹하거나 혹은 황홀하여도 다음날이 되면 역시 해는 떠오르고 해가 지면 달이 떠오른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고 나면 가을을 거쳐 겨울로 사그라든다. 물은 봄을 축복한다. 생이 왔음을 환호하고 대지는 환한 꽃으로 응답한다. 물방울은 하나마다 삼라만상을 적시며 세상을, 현생의 온 우주를 표면에 반영한다. 물은 모든 생의 일부이고 생은 물의 일부이기도 하다. 물은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가로질러 무한의 세계로 흐른다. 봄의 절정, 감로수로 자연이 인간에게 보낸 선물 아기부처의 정수리를 적신다. 길을 잃은 인간들을 봄을 지나 여름으로 잘 인도해 주시기를 기원하며.

재난의 참혹한 풍경 앞, 겨우 충격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려보면 오히려 넘치는 생명력과 문명의 때를 벗은 아름다운 자연으로의 회기를 발견한다. 초원을 호령했던 제국들도 결국 한줌의 모래로 사라진다. 꽃은 활짝 피고 시간이 지나면 떨어진다. 언젠가 도로는 강이 되고 시멘트에도 식물은 뿌리를 내린다. 새들은 지저귀고 문지기 개들은 자유를 얻는다. 빛은 찬란하게도 이들을 비춘다.

잠이 들면 나는 철새가 되어 지구를 내려다보며 유영한다. 심연의 숲에서 날아올라 근육질 도시의 불빛을, 어머니 바다의 품을 지나 공의 사막에 이른다.

나의 뼈와 살은 어디에서 부터 왔고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나의 생을 위해 살을 내어준 생명체들의 꿈들에 빚을 진다. 태양을 떠나온 빛이 지구에 도착한다. 물과 태양은 대지와 함께 생명들을 빚어낸다. 이 생에서 저 생으로 무한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북극을 탐험하였던 물고기가 내 생의 위장을 통해 육지에 잠시 머문다. 나의 뼈와 살도 언젠가 토양을 기름지게 할 것이고 식물이 되어 꽃을 피울 것이다. 내 사진들과 원목 액자들이 언젠가 태양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갔던 숲의 일부였음을 기억한다. 유리는 그리고 모래는 어떠한가.

인생의 여름에 시작한 이 작업이 가을에 이르러서야 완성이 되었다. 인내심을 갖고 곁을 지켜준 이들에게 감사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나를 세상의 다양한 장소들로 이끌었다. 사진은 인간이라는 나무가 자신이 속한 숲의 전체 모습을 상상하려는 시도이다.

재난의 현장에서 문명 이후의 세상과 만났다.

 

 

“물은 만물의 근원이요, 모든 생명의 종실이다.”
” Water is origin of things and the source of all creatures”
” 萬物之本源, 諸生之宗室”
– 관자 Guanzi 管子